'구조설계이론' 유명 에릭 매스킨 교수 게임이론 세계적 학자들 비판 한목소리 스트릭랜드 하원의원도 "역겹다" 비난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가 일본군 위안부 모집을 정당화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비판에 합류했다.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도 램지어 교수 비판에 동참했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클 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I) 교수에 따르면 에릭 매스킨(사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학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램지어 교수 비판 연판장에 서명했다. 매스킨 교수는 게임이론의 한 분야인 '구조설계이론'으로 2007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세계적인 이론 경제학자다.
구조설계이론은 게임이론을 확장해 현실에 응용한 것으로 경쟁이 공정하지 않고 개인의 의사 결정이 한정된 정보에 기반할 상황을 다뤘다.
게임이론의 권위자인 매스킨 교수까지 램지어 교수 비판에 합류함에 따라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실린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 논문의 문제점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법학을 전공한 램지어 교수는 이 논문에서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사용해 일본군 위안부 계약을 합리화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최 교수의 연판장에는 매스킨 교수 외에도 게임이론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합류하고 있다. 최근 게임이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터키 출신의 경제학자 타이펀 쇤메즈 보스턴컬리지 경제학 교수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문제를 제기했다.
쇤메즈 교수는 최 교수에게 보낸 서한에서 "반(反) 인류적인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알게 됐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램지어 교수에 대해 "완전하게 멍청하고 무책임한 모델에 기반해 역사적 사실과 관련해 불쾌한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쇤메즈 교수는 게임이론을 이용해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공공정책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연구 활동을 펼치는 경제학자다. 그는 지난 2008년에는 프랑스의 카엥 노르망디대가 40세 이하 경제학자 중 공공선택 이론 분야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긴 학자에게 수여하는 공공선택복지상을 받았다. 최 교수의 연판장 서명자는 1000여명으로 늘었다.
한편, 스트릭랜드 의원도 최근 램지어 교수에 대해 "역겨운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선 "위안부는 성폭력과 인신매매 피해자"라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사실을 오도하고,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부 계약에 대한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대해 "수많은 학자의 연구와 생존자들의 증언과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영 김(한국명 김영옥·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진실이 아니고, 사실을 오도할 뿐 아니라 역겹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다고 소개한 뒤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이라며 "우리는 인신매매와 노예 피해자를 지원해야 한다. 이들의 인격을 손상하면 안 된다"며 "램지어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캘리포니아)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역겹다"고 동의를 표시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릭 매스킨 교수[EPA=연합뉴스]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가 3일(현지시간) 미 의회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스트릭랜드 의원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