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1비트코인은 6509만2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밤 자정에 앞서 6000만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계속 가격이 올라가가고 있다.
빗썸, 코팍스, 코빗 등 다른 거래소에서도 1비트코인 당 가격이 6400만원을 넘었다.
가상화폐 웹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시간 5만6000달러(약 6182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밤 사상 첫 5만 달러를 넘어선 데 지속적인 상승세다.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약 1100조원)를 처음 넘었다. 이는 테슬라 시총 약 7000억 달러인 테슬라보다 높은 것이다. 애플의 시총이 약 2조 달러인데, 일각에선 비트코인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고수익 상장지수펀드(ETF) 운영성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최근 미국 CNBC에 출연해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 더 오를 것"이라며 "최근 기업들의 비트코인 자산 편입 속도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했다.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창립자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 잠시 백악관 공보국장을 맡기도 한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테슬라는 지난 8일 약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다. 2013년 한 친구가 비트코인을 소개한 적이 있다. 8년 전 비트코인을 샀어야 한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법정 통화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바보일 뿐"이라며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는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화폐와 거의 다름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미국의 유명 래퍼인 제이 지와 함께 236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기부해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비트코인 앞 글자를 따 'B트러스트'라고 이름 지은 이 펀드의 목표는 '비트코인을 인터넷 통화로 만드는 것'이다.
페이팔,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마스터카드 등 주류 금융권 기업과 핀테크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비트코인 투자나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일조했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은 실체와 가치가 없는 유령 화폐에 불과하며, 최근 가격 급등은 투기 수요 때문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기본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 나는 가상화폐를 갖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비트코인은 투기적인 것이다. 가상화폐는 특정한 범죄 행위를 허용한다"고 말했다.
재닛 예런 미국 재무장관은 대표적인 가상화폐 반대자다. 그는 최근 미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 사용을 축소하고 돈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기관을 규제하고 책임을 지키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가상화폐는 본질적 가치가 없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은 투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반대자들은 무엇보다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2만 달러를 넘다가 다음해 80% 폭락한 전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가상화폐가 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더 많은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