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생지랄 공약" 욕설 물의 일으킨 여당의 '입' "1년짜리 시장", 824억 선거비용, 文 당헌 뒤집기, 서울올림픽 내로남불 책임은 "서울 특권주의자들아" 일갈, 선거 승리 목적 의문 문책없는 與 이낙연 지도부, 묵인·방조 의심 커져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이 사진은 2019년 9월25일 박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지긋지긋한 '돈 선거'로 흘러가던 선거판에서 하다 하다 욕설까지 등장했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18일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랄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고 공개 SNS로 야당 서울시장 4·7 보궐선거 후보들을 비난하면서다.
그는 언론에서 문제 삼자 "과한 표현" 문제로 치부하며 사과 시늉을 하긴 했다. 욕설 대상이 된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 입장은 차치하더라도, 한 명의 국민으로서 아연실색한다. 표면적인 욕설보다도, 가벼움과 무책임함이 더 큰 문제다.
우선 대한민국 제1·2도시 수장의 잇단 성추행과 동시 보궐선거라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 여당의 '입'에서 "1년짜리 시장"을 조롱 소재로 꺼내 든 점이다.
두 군데의 "1년짜리 시장"을 뽑는 데만 824억원대의 혈세를 국민 호주머니에서 앗아간 책임도 잊은 모양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 잘못으로 발생한 재·보궐선거에는 무공천한다던 '문재인 당헌'을, 당규상 유효 투표율(3분의1 이상)에도 못 미치는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내세우며 뒤집어놓고도 당당하다.
일상화한 '내로남불'은 어떤가. 박 상근부대변인은 해명글에서 "하지만 1년짜리 시장이 올림픽 유치는 너무 황당하잖아요?"라고 오 예비후보의 '2032년 서울올림픽 유치' 공약을 들어 항변했다.
그렇다면 "1년짜리 시장"과 마지막 임기 1년 대부분을 공유할 문재인 정부가 불과 지난해 1월21일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 유치' 계획을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안건으로 의결까지 한 것은 무언가. 북한정권발(發) '삶은 소대가리' 등 대남비난이 현재진행형인 시기였다.
한편으로 여당이 1000만 서울시민의 후생 증진을 목표하는지가 의문이다. 박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일 SNS로 여야 후보군을 싸잡아 '서울을 키우는 공약'에 불만을 표하며 "서울의 고압력부터 빼라, 서울 특권주의자들아"라고 일갈했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출신이라지만, 공당의 메신저 입장에서 '균형·분산 도그마'만 드러낸 것이다. 선거에 임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선거 승리를 야당 몫 선출직을 1석이라도 줄이는 '수단'으로만 여기는지 의문스러운 대목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체제에선 이같은 논란들에 번번이 침묵해왔다. 막말의 역사가 짧지도 않다. 박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후한 말 조조 등 권력자에게 독설하다 '처형'당한 선비 예형에 빗댄 '공식 논평'을 내 물의를 일으키고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도부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당 차원의 묵인·동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