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여성 멸시 발언으로 사임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회장 후임으로 내각의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을 단일 후보로 내정했습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1500m에서 3위를 기록해 일본 여성으로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인물입니다. 이후 하계올림픽 사이클 종목에도 세 차례 출전한 적 있습니다.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후 1995년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현재 5선으로 2019년 9월부터 올림픽 담당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시모토는 2014년 피겨스케이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 선수에게 무리하게 키스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보도했습니다. 하시모토는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으로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다카하시에게 키스를 했다며 사실상의 성폭력을 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트위터에는 하시모토가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돌고 있습니다.
슈칸분슌은 17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하시모토 씨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건이 아니다"라며 하시모토가 상습범이라고 폭로했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전직 여성 의원은 하시모토가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는 증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여성은 하시모토가 '키스광(狂)'이라고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하시모토가 남성 의원에게 "내 가슴을 보여줄까"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 SNS 상에서는 '전임자가 성희롱 문제가 있어 사임했는데, 남성을 성희롱한 여성이 후임이 되는 것이 과연 적합하냐'는 지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액운이 잔뜩 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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