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아공·브라질에서도 기승 돌연변이 바이러스 팬데믹 새 국면 치료제·백신 개발 큰 도전 직면 새로운 방역체계 요구 높아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외신과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 이어 남아공, 브라질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효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파력과 치명률이 함께 높아지게 되면, 이에 대응할 새로운 방역체계가 요구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1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수천 가지의 돌연변이가 발생해 왔다. 특히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적절한 환경 아래 자연선택에 따라 변이가 발생하는데, 변이 중 일부가 인간에게 치명적이고 전염성도 높아지는 특성을 가진다.
지난해 말부터 영국 일부지역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과 치명률을 함께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전파력(최대 70%)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치명률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는 게 당시 영국 정부가 내 놓은 분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영국 과학자들은 변이바이러스가 치명률 또한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치명률은 몸 속 바이러스의 총량인 '바이러스 부하'와 관계가 있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이러스 부하로 인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아지는 대신, 치료 효과는 낮아질 수 있다.
이처럼 전파력과 치명률을 함께 높이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는 현재 최소 82개국에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3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최대 감염원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아공, 브라질에서 발생한 돌연변이는 백신효과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UTMB)과 공동으로 남아공 변이인 B.1.351과 같은 변이 특색을 지닌 바이러스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분석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흔히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처럼 변형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의 보호 수준이 3의 2 정도 감소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백신 접종이나 과거 감염으로 체내에 생성되는 항체는 면역력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백신의 효과 유무를 판가름할 항체 보호력에는 설정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3분의 2 감소가 백신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주목되는 것은 세포 침투를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생긴 변형이다. 이 특성으로 인해 완치자가 재감염되거나 백신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오던 터였다.
화이자는 남아공발 변이에 자사가 개발한 백신이 예방효과를 지닐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화이자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에 맞서 백신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개변조한 백신이나 예방효과 증강용 접종(부스터 샷)을 개발하는 방안을 규제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도 자사가 개발한 백신의 항체 수준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6배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최근 게재했다. 모더나는 남아공발 변이에 대한 실제 예방효과는 아직 불확실하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