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던 딜라이브와 CMB의 매각작업이 해를 넘기고, 새해 들어서도 '오리무중'이다. 유료방송 시장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구도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케이블TV 업체의 기업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와 CMB의 매각작업이 새해 들어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KT는 딜라이브 채권단이 진행한 예비입찰에 유일하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딜라이브는 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합의 도출 등 추가적인 움직임은 전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CMB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CMB는 지난해 연내 매각 목표를 공식화하고, 법무법인 김앤장을 매각 법률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큰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IPTV 사업을 영위하는 통신사들과 매각을 위한 물밑작업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진척사항을 내놓지 못했다.

현재로선 매물로 나와 있는 양사 모두 "M&A와 관련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이통사들과 빅딜을 둘러싼 고무적인 분위기가 있었던 만큼 새해 다시 매각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케이블TV 업계가 생각하고 있는 매각 희망가와 이통사들의 인수가 간에 간극이 큰 만큼, 이들 두 업체의 M&A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또한 케이블TV 업계의 강성노조 기조도 통신사들로서는 큰 부담이다. 최근 들어서는 CMB의 유력한 원매자로 여겨지고 있는 SKT, 딜라이브 예비입찰에 참여한 KT가 각각 지주사 전환, 계열사에 대한 구조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사간 M&A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사는 쪽(이통사)에서 그동안 유료방송 M&A 경험을 통한 가격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가격 기대치가 맞아야 급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가격 문제뿐 아니라, 최근 이어진 통신업계의 계열사 구조개편도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SKT는 올해 중간 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원을 해결해야 한다. KT 역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를 결정한 이후, 유료방송 플랫폼사 보다는 '콘텐츠'사를 표방하며 새로운 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 1강, LG유플러스-SKT간 2중 체제가 공고해진 상황이다.

특히 KT는 추가적으로 케이블TV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KT 올레tv(IPTV),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 현대HCN(케이블TV)만으로 35.26%의 점유율(2020년 상반기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유료방송 사업자를 추가 인수하더라도,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가 달성한 1강 자리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에서 통신 3사의 점유율은 80.99%를 기록했다. 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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