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가 올해도 친환경차 시장의 질주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아직 세계 시장의 1.6%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중국시장 제외)와 친환경차 세계 4위 기업을 보유한 만큼 정책적 지원과 연계할 경우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이하 딜로이트)는 최근 발표한 '2021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에는 탈산소화 정책 본격화 등 환경규제 강화와 전기차·수소차 보급을 장려하기 위한 인프라 도입, 신차효과, 미래차 수요 증가 등으로 51개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전년보다 37%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초기구매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배터리 리스' 제도 도입과 배터리 연구·개발(R&D)에 따른 가격 인하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현대차 등이 발표한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15% 줄었지만, 전기차 수요는 30% 늘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붕괴와 수요 충격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올해 역시 양상은 크게 바뀌지 못하리라는 게 딜로이트 측의 분석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들의 분석도 이와 유사하다. IHS마킷은 오는 2025년 전기차가 세계 석유 수요의 1.4%를 전기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고, 2050년에는 전체 신차 판매의 60~80%를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포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판매대수 기준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고, 2030년대 후반이 되면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는 이 밖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약 5%에 불과했던 자동차 온라인 판매 비중이 올해 10%까지 증가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모빌리티 확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딜로이트 측은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기술 등 주요 기술의 선제적 개발로 주도권을 선점하되 디지털 플랫폼 도입과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확장을 빠르게 추진해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려는 IT(정보기술) 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