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봉진(오른쪽) 의장과 부인 설보미 씨. <우아한형제들 제공>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봉진(오른쪽) 의장과 부인 설보미 씨. <우아한형제들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스타트업 자수성가 창업자들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쌓은 부를 2세에 물려주기보다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쓰는 '서구식 기부'가 국내에도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8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은 기빙플레지 서약서를 통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의장의 자산이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만큼 5000억원 이상을 기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는 219번째 기빙플레저 기부자가 된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의장의 재산은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현재의 기업을 일군 스타트업 자수성가 오너들이 사회문제 해결과 윤리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것이 '기부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자녀에게 재산과 경영권을 물려주며 '재벌화' 하기보다는 IT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롤 모델인 빌 게이츠가 보여준 것처럼 평소 관심을 갖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며 '세상을 바꾸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김봉진 의장이 사회환원 서약을 맺은 기빙플레저도 빌 게이츠가 시작한 기부 운동이다.

김봉진 의장과 김범수 의장 모두 자칭 '흙수저'라 할 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기 손으로 수조원대 회사를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자라는 점도 '통 큰 기부'와 무관하지 않다. 자녀에게도 부모의 재력으로 편안한 삶을 살기보다는 스스로의 길을 찾길 바라는 마음, 자신과 같은 '흙수저'들이 기회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김봉진 의장은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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