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고용이다."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이 보여주는 결론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4분기(10∼12월) 전국 가구(2인 이상·농림어가 제외)의 월 평균 명목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

이는 지난 3분기(1.6%)보다 증가세를 키운 수치다.

하지만 정작 일을 해 돈을 버는 근로소득과 노동소득은 둘 모두 통계 작성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근로소득은 340만1000원으로 0.5% 줄었고 사업소득은 99만4000원으로 5.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 증가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25.1%나 늘어난 이전소득 증가의 공이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특히 4분기 고용 참사의 여파가 가계 소득 구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0월~12월 간 취업자는 10월에만 42만1000명, 11월에는 27만3000명, 12월에는 62.8000명이 줄었다.

올 1월 들어 98만2000명이 감소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엄중한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19년이후 나빠진 고용상황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화한 것이라며 "기업이 만드는 건전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게 문제다"는 입장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구직단념자는 77만5000명으로 전년동원대비 23만3000명이나 늘었다.

소득구조가 나빠지면서 자연히 허리띠를 졸라 매는 가구도 늘고 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의 '2020년 4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0.1% 줄었다. 특히 의류·신발(-9.2%)과 오락·문화(-18.7%), 음식·숙박(-11.3%) 등 대면 서비스업 관련 소비가 감소했다.

고교 무상교육 등으로 정규교육 지출이 줄고 학원·보습교육 지출도 줄면서 교육 지출은 15.2% 감소했고, 휴대전화 구입 등 통신 지출도 6.8% 줄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16.9%), 가정용품·가사서비스(15.6%), 보건(8.5%) 등은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집콕' 관련 품목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월세 등 주거비와 주택 수리비, 연료비 등이 늘어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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