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 절차, 2018년보다 늦어져 의견 보낸 듯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대해 '투명한 절차'를 강조했다. 2018년보다 한 달 이상 회장 선임 절차가 지연된 데다가 김정태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한 의견 표명으로 분석된다.
윤 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 전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까 뭐라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어쨌거나 차기 후계자에 대한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언급)하지 적절치 않다"고 했는데 윤 원장은 '절차'를 강조한 것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15일 김정태 현 회장을 비롯해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가운데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거 김 회장의 3연임 당시와 비교하면 일정이 지연되자 절차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에는 1월16일 최종 후보군을 추렸고 22일 단독 후보를 추천했다. 반면 올해는 이달 중순에야 4명의 최종 후보군을 발표했다. 한 달가량 늦어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개입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개입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금감원이 하나금융을 대상으로 부실대출, 채용비리 건을 조사 중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마땅한 명분이 없다. 섣불리 인사에 개입했다가 '관치'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 과거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하나금융이 강행한 전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절차가 빠르다고 지적했던 금감원이 올해는 되레 늦어지는 데 의구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선임 과정이 2018년과 다르게 진행되는 걸 느끼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