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같이 막걸리 한 잔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에는 "돈이 많이 들지만 어려운 분께 조금밖에 드릴 수 없어 고민"이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다시 한 번 표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시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언론사 오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3차 민생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 중 강력한 라이벌인 이 지사의 안방을 공략한 셈이라 '비대면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막걸리 애호가로 알려진 이 대표는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이 지사와 막걸리를 마셔본 적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직 그런 적은 없다"면서 "이 지사와 막걸리 한잔 하고 싶다"고 했다. 어떤 대화를 나눌지 묻자 "술이 시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이 지사와의 기본소득 논쟁을 벌인 일이 화두에 오르자 "다른 분 말씀에 대한 논평은 피하겠다"고 했으나 "기본소득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어려운 분들께는 조금 드릴 수밖에 없다는 고민이 있다"고 기본소득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기본소득에 대해 "알래스카에서 밖에 하지 않는다"고 현실성을 낮게 평가하거나 "(기본소득 재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 누가 감당할지, 그에 따른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차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왔다. 이 지사는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기본소득을 비판하자 "사대적 열패주의"라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저격보다는 기본소득에 대항마 격인 '신복지제도'를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이 대표는 "제가 말한 신복지제도는 소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의료, 교육, 환경, 문화 등 삶에 필요한 8개 영역을 보호하자는 취지"라며 "IMF(국제통화기금)와 ILO(국제노동기구)가 합의해 국제사회에 제안한 내용을 한국 수준에 맞게 적용한 것이어서 여러 나라에도 통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연석회의에서는 4차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 "맞춤형 지원을 빠른 시일 내에 하되, 넓고 두텁게 해야 한다고 정부에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 "2차, 3차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분들도 포함해 지원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두텁게'고. '넓게'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해달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일요일 당정청회의가 있었다. 회의에서 매우 강력하게 정부에 전달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정청회의를 가기 전에 싸울 준비를 하고 간다는 이야기를 드렸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그 결과는 며칠 내에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정 간 이견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지원금 지급을 주장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제3차 민생연석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