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국민의힘이) 정치공작 운운하는 것은 방귀 낀 놈이 성내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불법사찰 피해자들의 정보공개청구로 제출된 극히 일부 사찰문건만으로도 내용은 충격적"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18대 국회의원 전원과 지자체장, 문화계 인사 등을 불법사찰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박지원 국정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중간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법사찰이 지속됐을 개연성이 있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 정보수집을 금지시키면서 공식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보고했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12월 16일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된 불법사찰이 박근혜 정부까지 8년동안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지속된 셈"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MBC 보도내용을 들어 "지난 2018년 검찰수사에선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명팀이 비자금 자료를 뒤진다면서 이석현 전 민주당 의원의 사무실 컴퓨터를 해킹해 실시간으로 들여다본 사실이 드러났고, 특명팀 방첩요원에게 미행감시는 기본이고, 한명숙·박원순·이종구·홍정욱 등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고 사례를 들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중대범죄를 저지른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진상을 철저 규명하겠다"면서 "국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진상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53명이 불법사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특별결의안을 발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도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먼저 진실을 고백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연일 저급한 정치공세, 습관성 정치공작이라면서 책임회피를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공세를 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를 덮을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