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수출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한국은행이 제시한 경제 성장률 전망치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 고용사정은 대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쪼그라든 탓에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 우려도 같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세청에 의하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69.1% 증가한 180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39.3%나 늘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57.9%), 무선통신기기(88.0%), 승용차(102.4%), 자동차 부품(80.6%), 석유제품(37.5%) 수출이 큰 폭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달에도 호조를 보였는데, 수출액은 480억1000만달러로 11.4%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해도 하루 평균 수출액은 6.4% 증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발간한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했으나, 상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총평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여러 경제관련 기관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 기준 3.5%로 올랐고,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수출 호조와 4차 재난지원금 추진 등을 반영해 성장률을 종전 3.0%에서 3.3%로 0.3%포인트(p) 높였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IMF(3.1%)나 한국은행(3.0%) 등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일자리 상황은 다르다. 고용 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지난달(98만2000명 감소) 100만명에 육박했던 취업자 감소세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KDI가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취업자 수는 5만명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때(18만명 증가)보다 크게 후퇴한 전망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1.0%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연간 취업자 수도 21만8000명 감소한 탓에 기저효과가 있음에도 올해 5만명밖에 늘지 않는다는 것은 실상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진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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