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100세 행복연구센터, 40대 1000명 설문
금융투자자 절반 이상 "향후 투자 확대"
저금리·주택가격 상승·가구소득 정체 등 요인

국내 경제·가계의 중심축인 40대 10명 중 8명이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보유한 금융투자자로 파악됐다. 평균 금융자산은 7000만원으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택가격 상승과 가구소득 정체 등으로 목돈마련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6일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머니편)'을 발간하고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 서울과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남성 547명, 여성 453명을 지난해 11월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 78.2%가 주식 등 투자성 있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금융투자자로 파악됐다. 이들은 저금리 기조, 가구소득 증가 미미, 그리고 주택(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라 투자를 하지 않으면 목돈 마련이 어렵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금융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투자를 확대하거나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투자자 43.9%는 과거 1~2년 사이에 금융투자 규모를 확대했고, 15%는 최근 1년 내 투자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38%는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바뀌었다고 답했는데 12%가 보수적으로 바뀐 반면 26%가 이전에 비해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들 대부분 국내주식에 직접투자하는 형태를 선호했다.

투자자 상당수가 '한국형 뉴딜(BBIG)', '글로벌 4차산업' 등의 투자테마를 인지하고 있었고, 금융투자상품 중에서는 ETF 인지도가 높았다.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투자경험과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40대 조사대상을 구분한 결과 안정형 투자자(22%)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하지만 원금손실은 그리 원치 않는 경우로 이들에게는 '금리+α' 수준 수익률의 저리스크 상품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40대 평균 금융자산은 7000만원이었고 상위 28%는 1억원이 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후반은 7900만원, 40대 초반은 6100만원으로 나뉘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금융자산 규모도 늘었는데 월소득 627만원 이상인 소득 9~10분위 가구의 절반 이상이 1억원 이상을 보유했다.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57%)은 예적금이며 주식, 채권 등의 금융투자상품은 23.6%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이 커질수록 투자자산 비중이 높아졌는데 1000만원 미만의 경우 투자 비중이 13%에 불과했지만 1억원을 넘으면 31%까지 늘었다.

투자자 43.9%가 최근 1~2년 사이 투자를 확대했는데 대부분 '저금리 지속', '목돈 마련'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연령대별로 이유도 달랐는데 40대 초반의 경우 '높아진 주택 가격' 후반은 '향후 가구소득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비투자자들도 향후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금융투자 경험이 없는 응답자 39%만이 원금손실 가능성이 싫거나 투자할 필요성이 없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향후 소득이 늘거나 정보 부족이 해소되면 금융투자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투자 확대 움직임에도 손실 감수 의향이 낮은 투자자는 여전히 많았다. 투자자 54%는 여전히 '투자원금 보전' 또는 '-5%'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10%' 이상의 손실도 허용하겠다는 공격적인 투자자는 15.8%에 그쳤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평생 가져갈 재산형성 시기이면서 자녀교육, 주택마련, 끝나지 않은 자기계발 등 여러 인생과제에도 놓인 만큼 세심한 투자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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