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게 부동산 정책을 반드시 성공시켜달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업무 보고를 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향해 이같이 말하며 "국민이 더는 주택 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국토부의 명운'까지 거론했는데, 사실상 마지막 국토부 장관이 집값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과제인 집값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임기 말 제대로 된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역시 업무 보고에서 "지난 4년간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주택공급 기반을 확충해왔으나 주택시장은 아직 불안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정책이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일 집값 안정을 위한 카드로 서울 32만호 등 전국 83만호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2·4 대책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YTN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대책이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3.1%로 절반을 넘어섰다.

부동산 시장에는 '2·4 대책'의 실효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택지나 물량, 공급 시기의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동산은 당장 4월 진행되는 보궐선거와도 직결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서울시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부동산을 꼽는 응답자가 대부분인 상황이다. 보선 승리로 임기 말 국정 동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정권 재창출까지 꾀해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다수 부처가 서면으로 업무 보고를 하는 와중에도 국토부가 부처 단독으로 화상 업무 보고를 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이슈를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문재인(사진)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국토교통부 2021년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사진)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국토교통부 2021년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