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게이츠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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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딸 제니퍼 게이츠(사진)가 빌 게이츠를 둘러싼 반(反)백신 음모론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의대생인 제니퍼 게이츠는 12일(현지시각, 이하동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진을 올리며 "슬프게도 백신이 천재 아빠를 내 뇌에 이식하지 않았다. mRNA(메신저리보핵산)가 그런 능력이 있었더라면…!"이라고 썼습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코로나 백신에 마이크로칩을 넣어 인류를 통제하려 한다는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농담 식으로 반박한 것이죠.

CNN에 따르면 빌 게이츠를 둘러싼 기이한 음모론 중 한 가지는 그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하거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들어간 백신을 퍼뜨리려 한다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와 관련한 백신 음모론은 2015년 그의 TED 강연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게이츠는 세계적으로 재앙을 몰고 올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경고하면서 의료체계 혁신과 의료진 확보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게이츠는 아프리카를 돌며 에볼라바이러스의 무서운 치사율을 목격했던 직후인 터라 팬데믹에 경각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엄습하면서 빌 게이츠의 강연은 새삼 주목을 받았습니다.

음모론자들은 게이츠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도 음모론적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심지어 특정 엘리트 집단이 인류를 지배하기 위해 백신접종이란 수단을 강구했고,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을 일부러 만든 것이라는 황당한 상상을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확인되는 빌 게이츠의 활동은 겸애주의자의 그것입니다. 그는 2000년 자선단체 빌앤멜린다재단을 설립한 이후 전 세계 질병퇴치와 취약계층 교육, 백신 개발, 기후변화 대응 등에 매년 50억 달러 정도를 투자 또는 기부하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게이츠는 16일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을 전 세계 동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제니퍼는 "모든 이들이 더 많이 읽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그것(백신접종)을 강력히 고려하기를 당부한다"며 "더 많은 사람이 면역을 갖게 되면 우리 공동체는 모든 이들을 위해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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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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