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야권에서 불거져 나오는 '연합정부론'과 관련해 "서울시 연립지방정부 구성안은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야권의 유능한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전날 국민의힘 소속 유력 후보중 나경원 예비후보가 합리적 진보까지 포용하는 '자유주의 상식연합'을 언급한 것이나, 오세훈 예비후보가 "안 대표와 서울시 공동 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한 대목과는 차이가 있다. '연합정부론' 자체에는 공감대를 표했지만 정작 세 사람 모두 동상이몽을 꾸는 셈이다.
세 사람이 연합정부론에 공감대를 표한 배경에는 세 사람 모두 외연 확장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보수층으로,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는 중도층으로 각각 외연 확장이 필요하지만 중도층·보수층 민심은 좀처럼 섞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경선에서 승리한 후 본선에서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상대 진영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는 차원에서 연합정부론을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중도 보수층 민심'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로 연합정부를 꾸릴 것이냐는 문제에서는 세 진영이 모두 팽팽한 상황이다. 실제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연합정부론의 주도권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는 형태의 (야권)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연합정부론에 불을 붙였다. 반면 안 대표는 자신이 지난해 12월에 이미 처음 제안한 '원조'라는 점을 부각했다. 나 후보 역시 '합리적 진보'까지 끌어안는 연합정부론을 제안하면서 두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연합정부론이 세 후보 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일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자칫 단일화 효과를 반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로 이루어지는 4월 보궐선거 필승 전략"이라며 "행여나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 공멸 상황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 또한 안 대표를 우회적으로 견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의 제 3지대 단일화 TV토론이 무산된 것을 염두한 듯 "후보 간 토론은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며 "자칫 특정 후보에만 유리하게 되지 않도록 정견 발표나 토론 방식,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이 공정하게 관리돼야 결과에 모두 깨끗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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