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사진) 이사회 의장의 재산 기부 계획이 이달 말께 사내 구성원 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구체화 된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달 말께 자신의 사회공헌 계획과 관련한 카카오 구성원(크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에서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김 의장이 최근 밝힌 재산 기부와 관련한 임직원들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지난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김 의장이 직접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의 평가 가치는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 11.26%를 소유하고 있는 김 의장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링스의 994만주까지 합치면, 주식가치만 10조 2102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은 주식 부자 3위이다. 김 의장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한 만큼, 보유 주식만 해도 최소 5조원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고인이 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사재를 털어 사회적 기부를 단행하기는 했지만, 규모면에서 김 의장의 기부가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거대한 규모의 사회 환원 계획인 만큼, 어느 분야에, 또 어떤 형태로 써야 할지에 대한 구상도 쉽지 않은 상태다. 다만 김 의장이 과거 대학 입시와 스타트업 육성 등 사회 문제에 관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 창업 지원 등 분야가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 관계자는 "단순한 기부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인재 육성'과 관련한 부분에 투자를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임팩트'를 비롯한 사회 공헌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건은 회사가 아닌 김범수라는 기업가 개인의 차원이라는 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What Is Success)'란 시(詩)에서 따온 '더 나은 세상'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 관계자는 "아직 방식 등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