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 <LS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15년 만에 재계 총수를 회장으로 선임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재계 대표 단체로의 위상이 한층 더 커질 지 주목된다. 무역협회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주요 경제단체의 한 축으로 꼽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16일과 19일에 2차례 회장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할 예정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 구자열(사진) LS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될 경우 무역협회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1999년~2006년) 이후 15년 만에 재계 총수급 인사가 수장을 맡는다.

과거 역대 무역협회 회장직은 대부분 전직 국무총리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장관 출신 관료들이 맡았었다. 기업인 출신 회장은 고(故) 구평회 LS그룹 명예회장(1994년~1999년)과 김재철 회장이 유이하다.

구평회 명예회장은 구자열 회장의 아버지다. '재계의 외교관'으로 꼽혔던 부친의 유지를 이어 사업보국의 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형제경영'의 전통을 이어가는 LS그룹이 최근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 역시 구자열 회장의 회장 추대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LS그룹의 경우 2세 막내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차기 총수로 사실상 정해졌고, 현재 LS 지주사의 개인 최대 주주이기도 한 만큼 경영승계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 구자열 회장의 외아들인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다음달 말 열리는 LS네트웍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등 경영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다. 무역협회 회장은 거의 상근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업과 병행하기 쉽지 않다.

재계에서는 구자열 회장의 특유의 친화력과 국내외에 광범위하게 보유한 인맥 등을 고려했을 때 무역협회가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순위 16위(202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인 LS그룹의 위상 등을 고려하면 최근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임이 유력한 허창수(GS그룹 명예회장) 전경련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과 함께 재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기에도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구자열 회장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수출 회복과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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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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