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2·4 대책을 통해 서울 30만호 등 전국에 83만호가 넘는 공급 물량을 쏟아내겠다고 밝혔지만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8.8로 전주(118.2)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 수치다.
이 지수는 한국부동산원 회원 공인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그 반대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에 가까우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매매수급 지수가 124.9로 조사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2019년 12·16 대책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매매 수요가 서울에서 경기로 넘어오면서 재작년 12월에 100을 넘겼다. 2017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작년에는 6·17대책과 7·10대책을 통해 과열 지역에 대한 규제가 적용됐지만 매매수급지수는 100 이상을 유지했고, 작년 10월 첫째 주(107.4)부터 지난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역시 경기도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서울은 111.9로, 작년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7월 13일 113.1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0.33% 올라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아파트 매수심리는 비수도권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부산(112.4), 대전(116.5), 대구(122.2), 광주(104.1), 울산(108.4) 등 광역시와 충남(114.1), 충북(109.5), 경남(105.0), 경북(109.7), 전남(103.6), 전북(100.0) 등도 모두 100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 역시 115.0으로 역대 최고로 조사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