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논란을 일으킨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소속팀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데 이어 대표팀 자격까지 박탈되며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대한배구협회는 15일 "이재영과 이다영을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예선,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배구협회는 국가대표팀의 주축에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선수의 징계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으나 14일 실무 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회의를 개최한 끝에 무기한 박탈을 결정했다.

배구협회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쌍둥이 자매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본선 출전이 사실상 좌절됐다. 또 앞으로도 국가대표에 다시 선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날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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