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e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면서 손정의(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이 21조원 초대박 신화를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쿠팡 상장이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국회사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며 "쿠팡 기업가치가 50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할 것이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WSJ은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자상거래를 지배하고 있는 반면 쿠팡은 한국 주변에 드문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에서 두 거대 글로벌 기업들을 물리치고 있다"면서 "이번 기업공개는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게 큰 승리를 안겨다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쿠팡은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쿠팡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소프트뱅크입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7억달러를 쿠팡에 투자했지요. 쿠팡은 투자자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지만, 현재 비전펀드가 가지고 있는 지분율은 보통주 전환 기준 35~40% 정도로 예상됩니다. 쿠팡의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산정한다면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 가치는 19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합니다. 쿠팡 투자 6년만에 27억달러가 190억달러로 불어난 것이니 약 7배의 수익을 낸 셈입니다. 알리바바에 이어 또 한번의 '초대형 투자 대박' 신화를 쓰게 된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쿠팡 외에도 올해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 5곳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팡 외에도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 인도 보험 비교사이트 폴리시바자르, 독일 중고차 거래업체 오토1그룹, 틱톡 모기업 중국 바이트댄스가 올해 상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때 "소프트뱅크는 끝났다"는 말이 돌 정도로 소프트뱅크의 상황은 안 좋았지요.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가치는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완전히 회복됐습니다. 이제 손 회장에겐 본격적인 '대반격'만이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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