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총대출 비중의 80% 육박
신한, 소호-비외감-외감 順 증가
하나, 2년 연속 10%대 성장
국민, 소호대출 11%까지 늘어

코로나19 여파로 금융당국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소호)에 대한 금융지원을 독려하면서 은행권의 관련 대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기대출이 자산의 대부분인 기업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 중에는 중기 비중이 높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자산은 186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2018년(6.5%)과 2019(7.4%) 증가율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대출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총대출 중 중기비중은 2019년보다 1%포인트(p) 늘어난 79.9%에 달했다. 전체 여신도 2019년(6.9%)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시설자금대출(11.3%)보다 운전자금(17.9%)이 더 큰 폭으로 늘어 코로나19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중기고객이 많았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통상 경기가 둔화하면 설비투자용인 시설자금보다 기업운영을 위한 운전자금이 늘어난다. 2018~2019년에는 시설자금이 운전자금보다 많이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반대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자산은 14% 늘어난 103조3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해 증가율 7.2%에서 훌쩍 뛴 수치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외감기업) 대출이 10% 늘어난 데 비해 비(非)외감기업이 12.7%, 소호가 16.3% 증가했다는 점에서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대출 수요가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중기부문 성장에 힘입어 전체대출자산도 10.6%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019년(40.5%)에 이어 올해(41.7%)도 4대 은행 중 중기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중기대출은 2년 연속 10%대 성장했다. 지난해 중기대출자산은 97조9630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소호 대출의 경우 11.9% 증가하며 대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1%까지 늘었다. 외감·비외감을 포함한 중기자산은 40.9%까지 확대됐다. 이에 비해 지난해 대기업 대출은 2.9% 증가하는 데 그쳐 비중도 6.2%에서 5.9%로 축소됐다.

국민은행 역시 총대출 증가율(9.9%)을 뛰어넘는 10.5%의 중기대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산은 114조1000억원이다. 2019년 5.5%에 그쳤던 소호 대출이 11%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중기자산은 9.5% 늘어난 95조8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법인 대출자산이 10.1%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소호는 이보다 낮은 8.9% 늘었다. 다만 이들 은행은 대기업대출 등도 고루 성장하며 총대출에서 중기 비중은 38.6%(국민), 36.2%(우리)로 다른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각 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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