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32.76%로 최근 3년 평균 33.48%보다 낮춰 삼성화재 1년간 순이익 17% 늘었지만 배당금 3% 확대 메리츠화재 34%·미래에셋생명 36% 수준으로 결정 금융당국의 배당자제령에 보험사들이 올해 배당지급 계획을 기존 목표보다 낮췄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대체로 증가했지만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줄여 배당성향이 목표로 했던 것 보다 낮아졌다. 호실적으로 배당지급을 높이려 했던 일부 보험사들은 금융당국 권고로 이사회에서 배당금액을 막판까지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 대해서도 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최근 실적 발표를 한 일부 보험사 이사회에서는 당국 권고로 기존 계획보다 배당금을 줄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을 초과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알려졌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9년 대비 30%나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추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경상이익 대비 최대 50%까지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계획했지만 올해 이를 수정했다. 올해 삼성생명 배당성향은 최근 3년 평균치인 33.48%보다 낮춘 32.76%를 계획했다. 동양생명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9년 대비 14%가량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을 대폭 낮췄다. 동양생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이익의 평균 29.89%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순이익 대비 26.67%를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해상도 3년 평균 배당성향 25.31%보다 1.88%포인트 낮춘 23.43%를 계획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9년 대비 23% 늘었지만 순이익이 증가한 것만큼 주주들에게 환원되지 않았다.
반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최근 3년치 평균보다 소폭 오른 수준에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하지만 해당 보험사도 당국의 권고로 배당금 지급을 크게 늘리지는 못했다.
삼성화재는 2021년까지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었다.
삼성화재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주주들에게 약속한 만큼 배당금 지급을 늘렸지만 순이익이 오른만큼 지급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7%나 늘었지만 순이익 대비 배당금은 전년 대비 3% 더 지급했다. 2020년 배당성향이 3년치 평균보다 늘었지만 기존 계획보다 적게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증가한 만큼 보험금이 지급됐다.
2020년말 D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38% 증가했는데 배당금도 전년 대비 39% 확대해 배당성향을 23.43% 수준으로 맞췄다. 메리츠화재는 3년평균 배당성향과 유사한 수준으로 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순이익이 1년새 22% 줄었고 같은 기간 배당금 지급도 26% 감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확대됐지만 당국의 배당자제령에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보험금 지급 확대를 계획했지만 이사회에서 최종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