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5000억원대로 줄여
미국 뉴욕증시 상장 공식화
자금 확보땐 확장정책에 날개
티몬 등 경쟁사 움직임 촉각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쿠팡이 지난 13일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쿠팡이 다시 한 번 확장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최소 200억달러에서 최대 500억달러 이상으로 본다. 매년 매출을 배 가까이 불리고 있는 데다 약점으로 여겨졌던 적자 경영 역시 매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쿠팡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사태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성장 기조의 중심에 섰던 쿠팡은 매출이 전년 대비 배 가까이 늘어난 13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5000억원대로 2000억원 이상 줄였다. 올해나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적어도 이제 '쿠팡이 언젠가 투자금을 모두 쓴 후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사람은 없다.

쿠팡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고서에 '2025년까지 5만명 분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서울 외 지역 발전을 위해 사회기반시설과 일자리 창출에 수 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쿠팡의 직원 수가 5만명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1만명씩 고용을 늘려 5년 후엔 총 10만명 규모의 기업이 된다.

업계에서도 쿠팡이 최근 쿠팡이츠, OTT(쿠팡플레이) 등 신규 사업을 진행중인 만큼 상장으로 확보한 투자금을 신사업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한다. 쿠팡이츠의 경우 배달의민족이 과점하고 있는 배달 시장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제 서비스 초기 단계다. 두 서비스 모두 대규모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쿠팡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국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티몬,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 매각을 준비 중인 이베이코리아, 네이버와의 동맹을 준비하는 신세계 등 국내 유통판을 뒤흔들 수 있는 카드들이 연이어 나올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은 국내 유통업계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10년 넘게 '파이 키우기'에 집중했던 이커머스 업계가 이제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쿠팡이 미국 상장을 선언하면서 유통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쿠팡 제공>
쿠팡이 미국 상장을 선언하면서 유통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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