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수신 감소 전환, 정기예금 3개월 연속 줄어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 전환, 주식형펀드 4개월 연속 유입 투자자예탁금, 1월 74조 이후 정체상태…주식투자 자금수요로 기타대출 크게 늘어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투자자산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식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증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예금은행 정기예금 규모를 넘어섰다. 주식투자를 위한 대출자금까지 늘어나 유동성은 그 어느때보다 풍부한 상황이다.
1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은행 수신은 감소세로 전환하고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1월 은행 수신 감소는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기업의 수시입출금식예금 인출이라는 계절성 요인도 있지만, 정기예금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은 작년 10월 2.5조원 증가 이후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 수신과 달리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월 빠져나갔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의 유입 영향도 있지만,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채권형 펀드에는 연초 법인자금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유입됐고, 주식형펀드 자금은 작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주식형펀드 자금은 작년 9월 1.2조원 순유출 이후 10월 1.0조원 순유입, 11월 3.2조원, 12월 2.4조원, 올 1월 1.7조원 등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수신 규모는 1월말 기준 726.1조원으로 정기예금 규모(698조원)를 넘어섰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주식시장의 수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는 순매도로 일관했는데,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 기관투자가도 주식 매입에 나서게 된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입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1월 74조원을 돌파한 이후 정체상태에서 간접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작년 공모주 청약 열풍 과정에서 반짝 증가한 이후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작년 11월 초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 1월12일에는 74조4560억원까지 급증했다. 작년 11월5일 이후 올 1월까지 2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에 유입된 자금만 23조3120억원에 달한다.
직접투자자금과 간접투자자금만이 아니다. 대출을 통해 발생한 대기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올 1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 기타대출은 268.6조원으로 전월 대비 2.6조원이나 늘어났다. 작년 11월(+7.4조원)처럼 폭증한 것은 아니지만 기타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이들 자금이 언제라도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통상 기타대출은 생계형자금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증시 호조 과정에서 기타대출의 상당수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올 1월 기타대출 증가세에 대해 "주택거래와 주식투자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 규모가 전월의 0.4조원 증가에서 2.6조원 증가로 증가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고 평가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