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가 지도교수의 연구용역보고서를 번역해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 사실상 국민의 세금으로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보고서와) 논문의 핵심 내용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가 국토위원으로 있을 당시 국토위에서 연세대에 용역을 준 연구보고서 내용이 그대로 영문으로 직역돼 (황 후보자)박사 학위 논문에 담겼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박사 학위를 딴 게 아니냐"고 물었다. 앞서 지난 2017년 국회 교통위원회에서는 황 후보자의 지도교수에게 2000만원을 들여 의뢰해 연구용역보고서를 의뢰했는데, 이후 해당 보고서의 내용이 황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 '스마트도시 해외사례와 발전방향'의 내용과 대다수 일치한다는 게 배 의원의 주장이다. 배 의원은 지도교수가 자신의 연구용역보고서와 선행학습부터 결론까지 거의 일치하는 학위논문을 심사했음에도 문제 삼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 번에 고득점으로 통과시켰다는 점을 근거로 지도교수가 사실상 황 후보자의 논문을 대필하고, 황 후보자가 상임위를 이용해 2000만원을 보은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황 후보자는 이같은 의혹을 반박했다. 논문의 핵심 내용이 달라 표절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황 후보자는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인용한 부분이 겹칠 수 있으나 표절은 아니다"라며 "국토위에서 용역을 준 것은 오늘 알았으며 보통은 상임위원장이 결정을 하기에 위원은 자세히 알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논문의 표절 여부를 살피는 것(프로그램)이 있는데 표절은 표절률이 25%를 넘어야 하는 데 반해 (본인의 논문은) 5% 이하로 나왔다"며 "내용이 유사한건 부적절할 수 있나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방향성이 비슷하다. 제가 쓴 것이 맞는다"고 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게 아니다"라면서 "보고서를 용역을 준 후 그 내용을 논문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