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백신 특집설명회
"고령층 효과확인 제한적일 뿐
최종 결과따라 접종계획 조정"
대체 후보 물색 질문에 선긋고
노바벡스 등 추가확보 검토 밝혀
백신 접종 심리적 저항에 대해
"불확실성 줄고있어 접종 유리"

방역 당국이 효능이 논쟁이 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층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효능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백신 공급의 안전성을 위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도 열어 놓고 백신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저변에 확산되고 있는 백신 불안감에 대해 당국은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접종을 받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유리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8일 정부가 e브리핑과 유튜브·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특집설명회'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고령층 효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체할 후보는 있느냐'부터 '다른 백신을 물색 중이라면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도 후보가 될 수 있느냐'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체할 후보 물색 계획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고령층에 대해 임상시험 대상에 포함된 숫자가 충분치 않아서 효과를 확인하는 데는 좀 제한이 된다는 정도의 입장"이라 면서 "현재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들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공급 이슈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도입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도입을 확정한 백신은 5600만명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 얀센(600만명분), 모더나(2000만명분), 화이자(1000만명분) 백신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국제 간 백신협약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2월 중순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 상반기 중 아스트라제네카 130만명분)이 들어온다.

정 본부장은 "추가적으로 노바벡스 관련 백신에 대한 계약을 계속 검토 진행 중에 있다"며 "러시아 백신과 관련 해서는 변이·공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추가백신에 대한 확보 필요성에 대해는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에 대한 일정을 조정한는 것도 열어두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식약처의 최종 3차 회의 결과와 앞서 중앙약사심의위의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권고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접종계획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없다'라고 확정된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65세 이상에서의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정보나 자료가 부족하니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내용의 권고가 있었던 것"이라며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식약처의 최종 허가 과정을 살펴보고 접종계획을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백신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접종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기에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효과, 안전성 측면에서 그런 불확실성이 점점 줄고 있다"며 "개인적인 판단으로, 지금의 상황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 수집되어있는 정보를 보면, 접종하는 것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득인 부분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위험군은 훨씬 더 득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독감백신 상온 노출 및 백신 폐기 사태도 다시 거론됐다. 국민들은 이번 코로나19 백신 유통·보관 과정에서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요구했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종류별로 보관되는 온도와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관리가 좀 더 까다로운 상황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유통과 수송, 보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백신별 유통 ·보관지침을 마련해 식약처와 공동으로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전문유통업체가 백신 운송 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도관리, 온도추적, 위치추적이 가능한 관제시스템을 구축, 실시간 관리하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이미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한 바 있다.또한 엠투클라우드가 협력업체로 참여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백신 유통에는 지트리비앤티와 동원아이팜이 참여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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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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