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 트렌드는 'O칼로리' '칠성사이다제로' '펩시제로' 등 시장 흐름에 힘입어 다시 출시 하이트도 제로칼로리 맥주 선봬
음료·주류업계가 연이어 '제로 칼로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각 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음료업계와 주류업계가 '제로 칼로리'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앞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단종시켰던 제로 칼로리 제품들을 재출시하거나 신제품을 내놓으며 최근의 홈술·건강 트렌드에 발맞춘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말 대표 탄산음료인 칠성사이다의 '제로 칼로리' 제품인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집밥이 일상화되고 홈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를 찾는 트렌드가 강화하자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의 '제로' 버전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2011년에도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2015년 단종됐다. 이번에 다시 '제로 사이다'를 선보인 것은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맛을 포기했던 이전 제품과 달리 맛과 칼로리를 모두 잡았다는 자신감과 함께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칠성은 지난달 펩시콜라 제로슈거 라임향도 선보였다. 펩시 제로 역시 앞서 펩시 NEX, 펩시 MAX 등의 이름으로 출시됐다가 단종됐던 제품이다. 올해 들어 대표 탄산음료인 콜라와 사이다 모두 '제로 칼로리' 제품을 새로 내놓은 셈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식사와 함께 음료를 즐기는 빈도가 늘면서 '건강한 음료' 니즈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기존 탄산음료에 쓰이는 과당 대신 칼로리가 없는 아스파탐이나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기존 탄산음료보다 칼로리가 낮다.
2010년대 들어 시장이 확대되다가 벽에 부딪혔던 탄산수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집콕·건강 트렌드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900억원대에서 횡보하던 탄산수 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으로 10%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집계에 잡히지 않는 온라인 시장을 포함하면 15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맥주 시장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캔에 200㎉가 넘는 맥주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제로 칼로리' 비알코올 맥주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것.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 0.00을 필두로 오비맥주가 카스 제로를,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제로를 출시했고 칭따오, 칼스버그 등도 알코올을 뺀 '제로 칼로리' 맥주를 내놨다. 맥주업계 역시 알코올을 빼 취하지 않는다는 점 외에도 '칼로리 제로'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건강 트렌드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노 슈거' 음료들이 이제는 시장에 먹힐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주요 음료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제로 칼로리' 제품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