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한의약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매출 10조 돌파 속 소매업 매출 타격 커져 수요처 발굴, 한약재 수급 곤란 등 애로 제기 지난 2019년 국내 한의약 산업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소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의약 산업도 불황의 그늘을 피할 순 없었다.
8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발표한 '2020 한의약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12월말 기준 국내 한의약 관련 산업 매출 규모는 10조3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17년(9348억원)보다 9.9% 늘어난 규모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매출액이 6조48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3조7498억원), 소매업(1242억원) 등이었다.
보건업과 제조업은 2017년과 비교해 각각 16.3%, 1.4% 증가했지만, 소매업은 19.1% 뒷걸음쳐 다른 업종에 비해 경영상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과 소매업 수가 줄면서 2019년 한의약 사업체 수는 2만9450개로, 2017년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종사자 수는 2017년과 비교해 6.1% 증가한 11만5375명에 달했다. 보건업이 7565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제조업과 소매업은 각각 918명, 18명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는 한의약 산업 종사자에게도 직격탄이 됐다. 전체 응답의 84.3%가 '업황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이는 직전 응답률(53.9%)에 비해 무려 30.4%p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가 업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제조업의 경우 지속적인 수요처 발굴, 소매업은 한약재 수급 곤란 및 가격 상승, 보건업은 병·의원 간 과당 경쟁 등을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고객과의 신뢰 구축(38.4%), 정부 지원(36.5%) 등을 제시했다. 한의약 기술과 연구개발 분야에 필요한 사항은 연구개발 자금 및 설비 장비, 연구개발 기획, 전략 컨설팅 등의 순으로 답했고, 한의약 R&D 투자 및 육성이 필요한 분야로는 한의진단(34.5%), 약물치료(29.0%), 비약물 치료(20.9%)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4년부터 2년마다 실시되는 국가승인통계로, 한의약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1200개 표본 사업체 중 1190개사 참여했다. 보고서는 한의학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