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세우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엘리엇이 스팩 용도의 자금 10억달러(약 1조1235억원)를 조달하고자 은행들과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팩은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는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지난해부터 비상장 기업의 우회 상장 경로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WSJ는 "엘리엇이 이대로 계획을 추진할 경우, 수백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회사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엘리엇이 주목하고 있는 업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스팩의 자금 조달 규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8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미 최소 116개의 스팩이 35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한 회사의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폴 싱어가 1977년 설립한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재 운용자산이 420억달러에 달하는 헤지펀드다. 미국 통신사 AT&T 등 투자한 회사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특히 엘리엇은 과거 한국에서도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반대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공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창업자[폴 싱어 파운데이션 홈피에서 캡처]
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창업자[폴 싱어 파운데이션 홈피에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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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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