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제 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연말까지 배럴당 80달러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헤지펀드들이 최근 유가 강세에 베팅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뉴욕의 헤지펀드 매글린 캐피털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태윌은 올해말 브렌트유가 배럴당 70∼80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웨스트벡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책임자인 리 미는 "향후 몇 년간 원유 강세장을 위한 요소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 선물은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노력과 일부 지역의 수요 회복 조짐과 함께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고 축소 속도 등을 최근 유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17% 줄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원유 재고가 지난해 정점 이후 약 5% 준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에서 회복세를 보여온 원유 수요가 선진국에서도 고개를 들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가 올해도 원유 수요를 억누를 수 있으며, 세계 에너지 수요 회복이 2025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이라크 알바스라 터미널에서 원유를 싣고 있는 유조선[AP=연합뉴스]
이라크 알바스라 터미널에서 원유를 싣고 있는 유조선[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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