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법적자문 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는 지난 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보류했다. 현재까지 나온 임상 결과로 봤을 때, 65세 이상에 접종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임상 3상 결과 등 65세 이상 접종 여부를 판단하기에 충분한 자료가 나올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중앙약심의 판단이다. 해당 자료는 3월에나 나올 전망이다. 이는 이르면 2월말부터 접종을 시작해야 하는 정부의 '접종 시간표'와 맞지 않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계속 유보할 경우, 국내 백신 접종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이달 중 75만명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대상자에 포함되어 있는 요양병원 입원자 등 고령층 접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사·간호사·병원 종사자 등 의료진과 65세 이상 고령층이 다수인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접종을 계획하고 있어,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들에게는 상온 유통·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환자들을 담당하는 일선 의료진은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이들 고령층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최종적으로 '고령층 접종 불가' 결정이 날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부터 큰 차질이 생긴다. 첫 단추가 어긋날 경우,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 2분기 얀센(600만명 분)과 모더나(2000만명 분), 3분기 화이자(1000만명 분) 백신접종을 시작하기로 한 정부의 백신수급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고위험군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고 항체가가 65세 미만 성인에 비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해당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피시험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실제 안전성 임상은 총 2만3745명 중 65세 이상이 2109명(8.9%), 예방 효과 부분은 8895명 중 65세 이상이 660명(7.4%)에 불과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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