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 따라 무리한 야간 작업 등이 어려워지면서 앞서 두 차례나 늦춰졌던 신고리 원전 5·6호기 준공 시기가 또다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대재해법 제정에 따라 야간작업이 사실상 중단돼 신고리 5·6호기 준공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는 2016년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 건설 허가를 받아 착공했다. 최초 준공 예정일은 5호기가 2021년 3월, 6호기는 2022년 3월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건설을 중단할 것인지 계속 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작업을 거치면서 공사는 약 3개월 간 중단됐다. 또 2018년 7월 '주 52시간제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건설 인력 투입 등이 제한되면서 준공 예정일은 신고리 5호기가 2023년 3월, 6호기가 2024년 6월 말로 각각 연기됐다. 올해 1월 말 현재 두 원전의 건설 공정률은 64.73%다.

그러나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위험한 야간 건설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해 또다시 두 원전의 준공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위험한 작업으로 투입된 건설인력이 사망하면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건설사 CEO 등이 형사 처벌을 받고, 막대한 벌금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수원 측은 "사업장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무리한 공정 일정을 현실화하고, 사고 가능성이 높은 야간작업은 지양할 것"이라며 "지진 등에 대비한 내진성능 향상 작업을 추가하는 등 시공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에서 50대 크레인 기사가 건설 자재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현장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현장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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