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하러 檢총장 의견 듣는 척 연기했나…'추미애 2기' 시작 돼" 국민의힘은 7일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 후 단행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 "정권 말기의 권력 수사를 쥐락펴락할 수 있도록 법무부 본부와 야전 사령부에 충성파 홍위병으로 돌려막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법무부의 공정 인사가 아니다. 정권옹위부의 오기 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바뀌어야 할 요직은 말뚝처럼 박아놓았다. 정권이 다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어차피 내 마음대로 할 인사였다면 박 장관은 무엇하러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척 거짓 연극을 했나. '추미애 2기'가 이렇게 시작된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는 9일자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발령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검 검사급 검사 4명에 전보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결원 충원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주요보직 인선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으로, 최소한도 규모로 진행했다"고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문재인 정권에 가까운 인사들이 전진배치되면서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윤 총장은 지난 2일과 5일 박 장관을 만나 검찰 간부 인사에 대해 논의했으나 정작 법무부는 인사 시점이나 범위, 내용 등을 윤 총장 측에 알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패싱'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윤 총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이 지검장이나 심 국장 등에 대해서도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도 유임됐다.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는 이정수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이 맡는다. 공석이던 대검 기획조정부장에는 조종태 춘천지검 검사장, 춘천지검 검사장에는 김지용 서울고검 차장이 전보됐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