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쌍용자동차가 협력업체의 공급 거부로 평택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쌍용차는 'P플랜'(사전회생 계획)을 통해 단기 회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 결정 이전까지는 유동성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10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는 지난 3일 중단 결정 이후 6근무일 연속이다. 쌍용차는 설 연휴 기간 이후 16일 가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P플랜' 가동 여부 등 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은 재고 물량으로 고객 인도가 차질이 없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소비자 피해도 불가피하다.
가동 중단은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에 따른 여파다. 이에 쌍용차는 임직원의 급여 일부에 대해 지급 유예를 하는 등 협력사 납품 대금 마련을 위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는 악화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유력 잠재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제시한 계약서 초안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 제출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에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이 종료돼 그 전에 P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P플랜 가동을 위해서는 채권자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쌍용차 부채는 현재 1조원 규모로 협력업체가 60%, 산은과 외국계 금융기관이 각 20%가량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산은의 지원 여부에 따라 협력업체의 P플랜 입장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은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집행 이행, 쌍용차 사업계획 타당성 등을 확인한 후 P플랜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하거나 산은이 사업 타당성 미흡으로 P플랜 진행을 거부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이에 쌍용차는 노사 모두 정상화에 매진할 것을 약속하며 정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자금여력이 부족한 협력업체의 연쇄적 파산이 60만 생존권을 위협할 경우 고용대란이 현실화 될 수 있다"며 "P플랜 회생절차가 진행된다면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하루 빨리 결심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