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자동차와 가전·IT 제품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ABS 가격의 강세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ABS 시장의 호조가 더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일 화학정보지 플라츠(Platts)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ABS의 평균가격은 t당 2060달러로, 한 달 만에 다시 t당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시작된 무렵인 지난해 4~5월 각국의 제조공장이 가동을 멈추며 지난해 1~3월 t당 1300달러를 유지하던 ABS의 가격은 t당 1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하락한 ABS의 가격은 코로나19로 되살아났다. 지난해 하반기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ABS 수요증가에 ABS 가격은 지난해 11월 넷째주 10년만에 최고치인 t당 234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같은해 12월에는 t당 2100달러 안팎의 가격을 유지했고, 지난달에는 t당 1940~1990달러 사이를 횡보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3개월넘게 ABS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장기화되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전·IT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지난해 3분기에 접어들면서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며 가전제품과 IT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가전제품과 IT제품에 활용되는 ABS에 대한 수요도 늘어 ABS 호황기를 맞게 된 것이다.

ABS 제조업체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세계 ABS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LG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185.1% 증가한 2조353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2906억원에 달하는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가 그동안의 수요를 지탱해온만큼 ABS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끝나면 ABS 호황이 끝날 것이란 예측과,경기 활성화로 인한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혼재돼있는 상황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ABS 호황을 코로나19로 인한 반짝 특수로 보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다만 자동차 시장의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고, 백신 접종 확산 등으로 코로나19의 종식이 가까워질 경우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고점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자동차, 가전·IT 제품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ABS. <LG화학 블로그>
자동차, 가전·IT 제품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ABS. <LG화학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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