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전 문건 국정조사 요구로 여야 지도부 신경전
김태년(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북한 원전 문건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한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이제 정치적 소임을 내려놔야 할 때가 됐다"고 저격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원내대표의 고강도 비난에도 "상투적인 말"이라며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태극기 부대로 변해가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면서 "과거와 결별을 선언하며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가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철 지난 북풍 색깔론을 꺼냈다. 엄청난 변화 대신 과거 구태만 보인다"고 김 비대위원장에게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구태 정치의 선두에 김 비대위원장이 있다. 어제도 반성과 사과는커녕 엉터리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면서 "정부가 국민이 납득할만하게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아무런 근거 없이 억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풍색깔론에 미련 버리지 못하는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아스팔트 태극기 부대의 주장을 듣는 것 같아 안쓰럽다"며 "고장 난 레코드 같은 국민의힘의 북풍색깔론에 두번 속을 국민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NLL 파문에 빗대 김 비대위원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2012년 대선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해 큰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결국 대선이 끝나고 국가정보원이 2014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공개하고 나서야 대국민 사기극이었음 드러났다"면서 "지금 김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은 또다시 거짓선동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론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겠다는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결별해야 할 과거가 돼버렸다"며 "사라져야 할 북풍색깔론을 꺼낸 김 비대위원장은 혁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 진정한 보수 혁신을 위해서라도 김 비대위원장은 이제 정치적 소임을 내려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원내대표의 비난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해 듣고는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니 신경 쓸 필요없다"고 대꾸했다. 김 비대위원장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 불쾌함을 표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에게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너무 과한 표현"이라며 "김 비대위원장이 태극기부대와 거리를 두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걸 그렇게 끌어 붙이는 것은 민주당이 너무 궁색하다고 판단된다"고 쏘아붙였다.

김미경기자 the13ook@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