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익 9.7조원…순수수료이익 2.9조원
은행 부진 속 KB증권 65%·국민카드 2.6% 성장
배당성향 20%·주당배당금 1770원 이사회 결의

KB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45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4% 이상 뛰었다. 순이자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비이자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대폭 감소했는데 희망퇴직비용과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

KB금융그룹의 2일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 3조45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전년 대비 4.3% 증가한 실적을 시현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에 속에서도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하여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감소했다. 희망퇴직비용(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1240억원), 지난 분기에 발생한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9조7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이 9.9% 성장하는 등 여신 규모가 늘었고 캄보디아 대출금융사 프라삭 인수 등의 효과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75%, 1.15%로 전년 대비 18bp, 16bp(1bp=0.0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축인 순수수료수익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조9589억원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3473억원 증가하고,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총 6039억원이 늘었다. 기타영업손익은 188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예보료 등 비용을 제외한 핵심사업인 유가 증권,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계열사 중에는 비은행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조 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이자·비이자이익이 동시에 증가했지만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4분기 순이익은 41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95조원으로 전년 대비 가계부문 9.9%, 기업부문 10.3% 증가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주식거래대금과 고객수탁고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가 3052억원 증가한 효과다. 5%대 수준이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로 크게 개선됐다. 4분기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3분기 반영된 해외부동산 매각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이번 분기 무역금융펀드 충당부채 전입과 희망퇴직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손해율은 85.5%를 기록해 전년말 대비 소폭 하락했는데, 일반보험 손해율이 증가한 반면 사고건수 감소로 자동차손해율이 7%포인트 이상 개선된 데 기인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우량고객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이 늘고 마케팅 비용절감의 효과다. 연체율은 0.94%,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3%를 기록하여 전년말 대비 나란히 개선됐다. 지난 3분기 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5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NPL비율은 각각 1.06%, 0.41%로 전분기 대비 각각 7bp, 5b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액은 NPL커버리지비율은 168.6%로 전분기 140%대에서 훌쩍 뛰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5.27%,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29%를 기록했다. 여신성장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늘었지만 순이익 증가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관리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그룹 총자산은 610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말 대비 17.8% 증가했다. 대출채권 성장과 푸르덴셜생명의 계열사 편입의 영향이다. 그룹 관리자산(AUM)은 3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늘었다.

KB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지난해 실적에 따른 배당성향은 20%, 주당배당금은 1770원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대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올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축소되었다"면서도 "앞으로 배당확대, 자사주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데 항상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KB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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