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상품권 일환으로 25개 자치구마다 10% 할인발행 설 직전 상반기분 100억~200억대 풀어…관내 제로페이 가맹점서 사용 年400억 발행 구청도…예산소요·경제효과 논란 숙제 설 연휴를 1주일 여 앞두고 서울시 자치구들이 많게는 수백 억원에 이르는 구별 모바일 지역화폐 발행 소식을 앞다퉈 알리며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자치구마다 이름을 딴 'OO사랑상품권'을 10% 안팎의 할인율을 붙여 발행·판매하는 것으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
2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3일 오후 2시부터 액면가 1만·5만·10만원의 동대문구사랑상품권 3종을 모바일 형태로 발행한다. 소비자는 10% 할인된 1인당 월 70만원(실제 63만원 지불)까지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으며, 관내 제로페이 가맹점 1만2000여곳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은 구매 후 7일 이내 환불 신청 시, 또는 액면가 60% 이상을 사용한 뒤 환불 신청할 경우 할인 금액을 뺀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총 15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완판했으며, 올해 116억원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성동구도 3일부터 성동사랑상품권 상반기 분 150억원 어치를 발행하며 같은 월 구매액 한도와 할인율을 적용한다. 구는 지난해 총 170억원의 상품권을 7%의 할인율로 판매했으며, 올해 발행액을 290억원으로 늘렸다.
은평구는 올해 은평사랑상품권을 전년대비 199억원 늘린 390억원 어치 발행하며, 상반기 분 180억원이 4일 오전 발행된다. 영등포구도 올해 400억원 발행계획을 잡고 상반기 분 200억원 어치를 5일부터 판매한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발행한 350억원 중 297억원이 관내에서 사용됐다고 성과를 자평하며, 올해는 340억원 이상의 소비창출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송파구 역시 지난해 송파사랑상품권 280억원 어치를 발행해 174억원이 실제 영세 소상공인 영업장에서 운영되는 성과를 올렸다고 이날 홍보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분만 200억원 어치를 5일부터 발행한다. 지난해 자치구 중 유일하게 야당 구청장이 선출된 서초구도 5일부터 서초사랑상품권 상반기 분 1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구별 지역사랑상품권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을 각 자치구가 관내 제로페이 가맹점 등에서만 쓸 수 있도록 발행하는 것이다. 현금보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지역화폐 특성 탓에 정부·지자체 등 발행주체들은 액면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판매하고, 이 차액을 예산으로 보전한다. 제로페이 운영 주체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내는 수수료 등 부대비용 역시 뒤따른다. 지난해 경기도-한국조세재정연구원 간 갈등으로 떠오른 지역화폐의 경제성 효과 논쟁이 해소되지 않은 탓에, 일각에선 자치구 간 세금으로 벌이는 상품권 발행 경쟁에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서울시 송파구에서 발행한 모바일 지역화폐 송파사랑상품권을 구민이 사용하는 모습.[송파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