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에 대해 회생계획안이 없이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회생 마지막 카드인 P플랜(사전회생계획) 가동에도 변수가 생겼다. 쌍용차는 현재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으로, 이후 산은의 판단 여부에 따라 쌍용차 운명도 엇갈릴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현재 유력 잠재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제시한 계약서 초안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AAH오토모티브가 산은 지원을 조건부로 P플랜에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P플랜 가동을 위해서는 채권자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쌍용차 부채는 현재 1조원 규모로 협력업체가 60%, 산은과 외국계 금융기관이 각 20%가량 차지한다.

산은은 잠재투자자가 없고 검증 가능한 회생계획안 없이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집행 이행, 쌍용차 사업계획 타당성 등을 확인한 후 P플랜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회생계획안에는 투자 및 사업계획을 포함해 임직원 자구 노력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HAAH오토모티브 관계자가 지난달 자국으로 출국한 상황인 데다 노사 협의 등도 이뤄져야 해 회생계획안 제출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쌍용차는 이달 말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만큼 그 전에 P플랜을 가동해야 해 조만간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산은이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결정할 경우 협력업체도 P플랜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라인은 외국계를 포함한 대기업 부품업체와 일부 영세 협력업체가 미결제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품 공급을 중단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플랜이 가동되면 채권자의 부채 일부가 탕감되는 점도 일부 협력업체에는 부담 요소다.

만약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하거나 산은이 사업 타당성 미흡으로 P플랜 진행을 거부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의 지원 여부는 P플랜 동의와 관련해 다른 채권자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며 "잠재투자자의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가 회생계획안에 어느 정도 담기는 지에 따라 P플랜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쌍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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