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근로소득 줄어드는데 유동성 풀리며 부동산·주식 '거품' 자금 여유있는 고소득층 돈불려 소득 양극화 현상 갈수록 심화 지난해 우리 국민의 근로소득은 감소한 데 비해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소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쇼크로 실물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는데, 부동산과 금융 등 자산 시장은 높은 유동성에 거품이 잔뜩 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고용은 20만명 가량 감소하면서 22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근로소득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 비해 고소득층은 자산 소득을 크게 불려 소득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347만7000원으로 전년(351만5000원) 대비 1.1%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 근로소득(322만원)은 3분기보다 5.3%나 줄었다. 근로소득이 두 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근로소득이란 근로의 대가로 받은 보수를 뜻하는 말로, 세금과 각종 부담금을 공제하기 전 총액(급여소득, 상여금)을 의미한다.
작년 3분기 1분위(소득하위 20%) 근로소득은 55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나 감소했다. 이에 비해 5분위(소득상위 20%) 근로소득은 743만8000원으로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이 감소한 데 비해 금융과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은 활황을 보이면서 자사 소득은 크게 증가했다. 당장 코스피는 작년 한 해 30% 넘게 급상승하면서 주요 20개국(G20) 국가별 대표 증시 상승률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30조7000억원으로, 전년(16조6000억원)보다 14조원 넘게 불었다. 순자금 운용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금융투자 등에 들어간 가계의 여윳돈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자금 운용 규모도 83조8000억원으로 40조원 이상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22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93만4078건으로 전년(54만5061건) 대비 약 70% 증가했다. 동시에 1월까지만 하더라도 99.1이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월 106.2로 줄곧 우상향했다. 10억원 하는 아파트를 작년 초에 샀다가 연말에 팔았다면 7000만원 이상 이익을 봤다는 의미다.
문제는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크게 줄어든 반면 자산을 활용한 고소득층 소득은 크게 늘어나면서 '빈익빈 부익부' 빈부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점이다. 김문정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월간 재정포럼 1월호'에서 "근로소득이 가구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근로소득 감소는 가구소득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며 "근로소득 불안정을 경험하는 가구와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상위 소득 가구 간 소득격차는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