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사회적 가치 전도사'라고도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게 됨에 따라 '최태원호' 대한상의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 회장 체제의 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의 '규제혁신' 기조에서 노선을 변경, 경제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설파에 중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다.

최 회장은 10년도 넘게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해왔다.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했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단순한 기부보다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지론이었다.

지난 몇년간은 사회적 기업 뿐만 아니라 기업이 직접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6년에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한다며 '더블보텀라인(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선언했고, 2019년부터는 주요 계열사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들어 최 회장의 공개발언에 빠지지 않는 단어는 'ESG 경영'이다. ESG 경영이란 기업의 성과를 측정할 때 단순히 재무적 성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얼마나 환경 친화적이었는지, 사회적으로 어떤 기여를 했는지, 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한지 등을 고려하는 경영 방식이다. 대기오염 등 기후변화, 경제양극화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기업 경영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기업인들의 위기의식에서 나온 지표다.

최 회장도 ESG 경영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비단 SK그룹이 아닌 다른 기업들도 ESG 경영에 동참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최 회장은 공개석상에서 수차례 "옛날 방식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기업의 ESG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새로운 규칙이 돼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왔다.

이같은 최 회장의 행보로 비춰볼 때 앞으로 대한상의에서는 ESG 경영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상의에서도 최 회장의 'ESG 경영 행보'를 높이 평가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힌 만큼, 최 회장의 구상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SG 경영을 통해 기업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정적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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