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사진)가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으로 돌연 변경했다. 공매도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시장으로 넓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야후파이낸스 등 현지 매체는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으로 변경하고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는 묘한 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비트코인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가격은 개당 3만8000달러(4246만원)까지 치솟았다. 주요 비트코인 선물거래소에서 8648만달러(약 965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쇼트(공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 당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파파 머스크'가 비트코인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며 "머스크의 트윗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이처럼 머스크의 트윗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시장에서 급등하자 바이낸스, 비트파이넥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3억8700만달러(4320억원)의 매도 물량을 급하게 청산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공매도가 허용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하락한 가격으로 사서 빌린 비트코인을 갚을 수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공매도 청산을 의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공매도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았던 머스크 입장에선 자신의 트윗이 가져온 공매도 대학살을 보고 샴페인 병을 터트렸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도 닷지코인(DOGE)을 언급해 거래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닷지코인은 현재 시가총액 60억달러(약 6조7100억원)에 근접해 이오스(EOS) 비트코인SV(BSV) 등을 제치고 가상자산 시가총액 12위에 올라있다.이와 함께 공매도를 겨냥한 머스크의 트윗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개미와 공매도 세력이 맞붙은 '게임스톱', 'CD프로젝트' 등 특정 기업을 언급하는 트윗을 날리며 주가 급등을 유발했다. 지난 28일에는 트위터에 "소유하지 않은 집이나 자동차는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은 팔 수 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공매도는 사기"라고 헤지펀드를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공매도 해온 유명 투자사 멜빈 캐피털은 이번 게임스톱 주가 폭등으로 조 단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멜빈 캐피털은 해당 손실로 인해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총 27억5000만달러(약 3조300억원)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다.

그가 이끌고 있는 테슬라도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줬다. 미국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를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401억달러(약 44조6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정 종목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비트코인 시장까지 들썩거리자 규제 당국이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식정보 제공업체 프리트레이드의 댄 레인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공매도 세력을 공격하면서 시장을 움직이는데 그것이 정당한지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 [EPA=연합뉴스]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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