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과기미래포럼'서 우주 전문가 주장 지구근접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선 개발 등 제안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5일 대전 천문연에서 열린 '제3회 과학기술 미래포럼' 참석에 앞서 천문연이 개발한 우주관측 망원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우리나라도 지구 근접 소행성 탐사선과 우주망원경 개발을 통해 다가올 우주탐사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25일 대전 유성구 천문연에서 열린 '제3회 과학기술 미래포럼'에서 우리나라 우주탐사 방향에 대해 이 같이 제안했다.
이 행사는 감염병, 환경문제, 고령화 등 다양한 국가·사회적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 정책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0월부터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의료', '인공지능'에 이어 세 번째 행사다.
'우주탐사의 과학적·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최 본부장은 "최근 일본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토양을 채취해 귀환했고, 중국의 창어 5호도 처음으로 월석을 가지고 지구로 돌아오는 등 전 세계적으로 우주탐사에 대한 관심과 경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 계획 이후 유인 달탐사를 하게 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도 유인 화성탐사를 위한 재사용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뿐 아니라,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우주개발에 6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지난해 화성탐사선을 발사해 우주탐사 대열에 합류해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우주탐사는 국내 과학기술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하는 분야로, 지금까지 해 보지 못한 지구근접 소행성 탐사선이나 우주망원경 개발 등 도전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행성 탐사선의 경우 2029년 4월 13일 지름 381m 크기로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 '아포피스'를 근접 탐사하는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면서 "탐사선을 개발하면 아포피스에 근접해 고해상도 촬영을 통해 표면지형 변화나 물질 방출 등의 연구를 할 수 있고, 초소형 로봇을 활용한 근접 탐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또 "중력파, 블랙홀, 외계행성 등을 관측하기 위한 한국형 우주관측망원경 개발을 위한 도전적 연구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나라는 광시야 적외선 영상분광 우주망원경(NISS)를 개발, 2018년 차세대 소형위성 1호에 실려 보내 우주관측에 활용할 정도로 선도적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에 이어 우주과학, 탐사분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미래 우주탐사 방향에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우주탐사는 우주 극한 환경에 대한 도전을 통해 얻어지는 미래 대응기술 확보와 우주비행체 발사 및 추적, 원거리통신 등 전략기술과 우주안보를 위한 측면에 국가적 투자와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제 우리나라도 발사체와 위성기술 확보에 이어 다음 단계인 우주탐사에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우주탐사는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면서 투자에 대한 성과 추적이 쉽지 않고, 대내외적 여건을 보다 살펴 종합적으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25일 천문연에서 열린 '제3회 과학기술 미래포럼'에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우주탐사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