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완연하게 꺾인 모습이지만 방역당국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거론하며 방심할 경우 지난해 12월과 같은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341명이다. 이는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366명보다 25명 적다.

최근에는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많지 않은데다 밤 시간대 확진자 증가 폭이 크지 않은 터라 300명대 후반, 많게는 4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최근 확진자 발생 양상을 근거로 3차 대유행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1천240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연일 세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위험 요인이 많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수도권의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매일 수십 명 단위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또 가족모임과 직장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산발적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고 심지어 무서워지고 있다"며 향후 방역 대응의 주요 변수로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다. 그는 "국내 코로나19의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0.82 정도인데 영국발 변이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확산한다면 이 수치가 1.2로 올라간다"면서 "작년 12월의 악몽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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