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대(五代) 후한(後漢)을 개국한 황제 유지원(劉知遠)은 몰락한 집안의 후손이었다. 어렸을 때 이문규(李文奎)라는 이가 그를 거두어 함께 살았다. 유지원은 나중에 이문규의 딸 삼랑(三娘)과 결혼했다. 그런데 장인이 죽은 후 그는 처가의 괄시를 받게 된다. 모욕을 참지 못한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 군인이 되었다. 그는 큰 공을 세워 절도사까지 올라갔다. 그러자 그는 조강지처 삼랑을 불러 들였다. 그를 만난 삼량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은 고통받고 모욕받는 것을 달게 여기더니 마침내 오늘이 있게 됐네요.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方知是苦盡甘來)는 것을 이제 알게 됐습니다." 일종의 설창문학집인 '유지원제궁조'(劉知遠諸宮調) 제12절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서 고진감래란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지난 한해 우리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19의 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이다. 하나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앞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꿋꿋이 버티고 이겨내면 반드시 '웃는 날'은 온다. 좌절하기보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으며 최선을 다해보자.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되어 가가호호(家家戶戶) '고진감래의 환희'를 맛보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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