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미 ‘자동차 로드맵’추진
美도 바이든 효과 활황기 기대
국내 전기차 판매 美의 8분의1
전기차 제조업체도 1곳에 불과

친환경차 보급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 마련됐지만, 실제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전기차 관련 업체 수와 판매량이 큰 폭으로 뒤지는 상황이라, 이를 뒷받침할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新) 에너지차(전기·수소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차 판매량을 각각 50%로 늘리는 '자동차 기술 로드맵 2.0'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올해는 폐지될 예정이던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정책을 2022년까지로 연장하면서 전기차 등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김성애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시니어 스페셜리스트는 "친환경화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방향"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정국 정부의 자동차 정책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핵심 기술 개발과 투자, 다양한 사양의 부품 연구·개발(R&D)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서 전기차 산업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신임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추가 설치 △버스 생산분 무탄소 전기버스로 전환 등 친환경차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1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전기차 산업이 더 활황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미국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산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1분기 중 전기차 관련 엔지니어링 인력 등 3000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포드 역시 독일 폭스바겐과 미래차 기술투자 협력안을 발표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기술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후발주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전기차 제조업체 가운데 한국 기업은 1곳에 불과하다. 중국(18곳), 미국·독일(각 3곳), 프랑스·일본(각 2곳)에 비하면 수적으로 열세인 셈이다.

더구나 전기차 판매량도 한국(12만1952대)은 중국(97만5803대)이나 미국(48만8576대)에 비해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8배 이상 적다. 대표적인 인프라 중 하나인 한국의 전기차 충전기 수(2만3000개)는 남한 대비 국토면적이 3.3배 큰 일본(22만7000개)에 비해서도 열세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가 발간한 '전기차 시장 전망'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오는 2025년 1120만대에서 2030년 311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환 딜로이트컨설팅(자동차 부문 리더) 상무는 "이러한 성장은 소비자 인식 변화와 정책·규제 등에 따라 촉진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홈플러스 지하 주차장에서 모델들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지하 주차장에서 모델들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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