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올 들어 3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1월 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0.31% 올라 한국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이 지난주 각각 0.36%에서 이번 주 0.42%, 0.40%로 모두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양주시가 1.2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양주시는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인 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올 들어 1.44%, 1.35%, 1.27% 등 3주 연속 크게 뛰었다.
이외에도 고양시 덕양구(1.06%→1.10%)·일산서구(0.78%→0.81%), 용인 기흥구(0.29%→0.63%), 남양주시(0.64%→0.77%)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양시 덕양구에서는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면적 84㎡가 지난 5일 11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지난달 19일 9억원과 비교해 한 달여 만에 2억원이 올랐다.
남양주시에서는 별내·다산신도시 등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별내동 포스코더샵 전용 116㎡는 지난 9일 9억27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지난달 최고가격인 8억8500만원보다 4000만원 넘게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9%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 들어 0.06%, 0.07%, 0.09% 등 3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0.18%로 지난주(0.14%)에 이어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구는 잠실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0.10%→0.11%)와 서초구(0.10%→0.10%) 역시 각각 압구정동, 반포동 등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재건축 대표 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현재 매물이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용 82㎡가 지난 9일 24억81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써 작년 6월(24억3000만원) 이후 5000만원 넘게 오른 신고가에 거래됐다.
지방은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6%로 소폭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32%에서 0.33%로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는 0.18%에서 0.20%로 모두 상승 폭을 소폭 키웠다. 지난해 행정수도이전 논의로 집값이 크게 뛰었던 세종시는 0.24%에서 0.22%로 둔화했다.
정부가 작년 말 규제지역을 확대한 이후 해당 지역의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이보다 한 달 앞서 규제가 가해진 지역과 규제를 비껴간 일부 지역은 다시 상승률이 높아졌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17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서구(0.19%→0.13%)와 사상구(0.37%→0.27%), 강서구(0.22%→0.20%) 등은 상승세가 꺾였으나 이보다 한 달 앞서 규제지역으로 묶인 남구(0.57%→0.72%)와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기장군(0.49%→1.04%)은 상승 폭이 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올해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에 대해 "공공부문의 참여를 늘려 공공재개발과 역세권 개발, 신규택지의 과감한 개발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주택 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