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한 미국 드라마 '600만 불의 사나이'는 사고로 팔 다리를 잃은 사람이 기계 팔 다리를 갖은 초능력자로 변신한다. 2021년 국내에서도 다른 사람의 팔을 이식하는 시대가 열렸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은 작업 중 사고로 오른팔이 절단된 남성의 팔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손과 팔 이식이 법적으로 허용된 후 첫 수술이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와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는 62세 남성 최모 씨에 뇌사 기증자의 팔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2년 전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된 최씨는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에서 의수 등 추가 치료를 받던 중 팔 이식을 원했다.

1년여 동안 내부 평가를 거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고 이달 초 심정지로 뇌 손상이 발생해 세브란스병원에 장기 및 조직을 기증한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을 수 있게 됐다.

최씨의 팔 이식 수술은 성형외과와 정형외과의 협업 아래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팔 이식 수술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의료진은 이번 수술에서 최씨의 남아있는 팔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이식 후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반대편 팔과의 길이도 맞췄다. 또 혈관 일부를 연결할 때는 혈류가 잘 통하는지를 거듭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서야 수술이 끝났다.

홍 교수는 "수술 후 이식받은 팔에 피가 잘 통해야 이식한 팔의 정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중에도 여러 차례 확인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현재 최씨는 현재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곧 이식한 팔의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대구 W병원에서 팔 이식 수술에 국내 처음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으나 당시에는 법이 미비한 상태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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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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